美서 전쟁나면 국군 파병” 한국인 69%…“韓서 전쟁나면 미군 파병” 미국인 44%
고도예 기자입력 2023. 3. 31. 03:01
한국 국민 10명 중 7명가량은 미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.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미국 국민은 44.4%였다.
동아일보와 국가보훈처가 한미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“미국에 전쟁이 났을 때 국군을 파병해야 한다”는 한국인 응답자는 68.9%,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은 15.9%로 나타났다. “한국에 전쟁이 났을 때 미군을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”는 미국인 응답자는 29%로, 파병해야 한다는 답변(44.4%)보다 낮았다. 한미 모두 파병에 찬성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9∼17%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.
한국 국민 조사 결과 연령별로는 60대의 파병 찬성 비율이 74.9%로 가장 높았고, 19∼29세가 64.3%로 가장 낮았다. 자신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한국 국민의 62%도 미국 전쟁 발발 시 국군 파병에 찬성했다. 미국 국민의 경우 ‘파병해야 한다’는 답변은 50, 60대에서 49.7%로 가장 높았다. 미국인 중 ‘파병하지 말아야 한다’는 응답은 40대에서 32.8%로 가장 높았다.
대만에서 전쟁이 날 경우 대한민국 군대를 파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국민의 41.8%는 ‘파병하지 말아야 한다’고 답했고, 37.5%는 ‘파병해야 한다’고 했다. 반면 미국 국민의 42%는 대만에서 전쟁 발발 시 주한미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답해 ‘파병하지 말아야 한다’(29.2%)는 응답보다 많았다.
동아일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올해 초 국가보훈처와 함께 한국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‘한국·미국 관계에 대한 조사’를 기획하고 한국갤럽에 조사를 의뢰했다. 보훈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해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.
한국갤럽은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만 19∼69세 1037명을,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만 19∼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했다. 양국 국민에 대한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% 신뢰 수준에서 한미 각각 ±3.0%포인트, ±3.1%포인트다.
조사 대상자들이 양국 국민을 대표할 수 있도록 국내 17개 광역시도와 미국 4개 권역(중서부·동북부·남부·서부) 등 지역과 성별, 연령 등을 고려해 표본을 추출했다. 이들에게 △한국과 미국에 대한 상호 인식 △6·25전쟁에 대한 인식 및 현황 △한미 동맹 △국가(주변국) 간 상호 인식 △한미 관계 전망 △한국 보훈외교 평가 등 6개 부문 48개 문항을 질문했다.
고도예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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